banner


“더불어 하나 되어, 나누며 살자”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2017년은 “대치2동 성당의 새로운 사반세기를 시작하며”라는 기치 아래, 많은 기대와 희망을 안고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돌아보는 일 년은 역시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해 우리는 본당 설립 25주년에 하지 못했던 기념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저 자신부터 신앙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쇄신 차원의 여러 가지 사업들을 펼쳐왔습니다.

부활절에는 ‘25주년 기념 초’ 제작과 ‘전 신자 성경이어쓰기’를 완성하여 주님께 봉헌하였고, 성모승천 대축일에는 묵주기도 250만단을 무사히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묵주기도 250만단 바치기’의 마지막 시점에 본당 공동체가 보여준 열정과 협동심은 가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본당 내 낡은 시설 개선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냉난방 시스템과 사제관 및 수녀원의 보일러 등은 오랫동안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사고의 위험조차 안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상반기에 모두 쾌적하고 편리한 시스템으로 교체하여 큰 걱정을 덜었습니다.

또한 보일러실을 1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로 개조하여 새롭게 개장하였습니다. 어두웠던 성전도 밝고 화사하게 도색하여 한층 밝은 분위기 속에서 기도와 전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노약자 탑승과 화물 운송을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가 미루어져 아쉬움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마음을 모아 설치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본당의 희망적인 사항은 제16대 사목협의회의 구성입니다. 2017년 10월 1일에 출범한 제16대 사목협의회는 기존의 상임위원뿐 아니라, 본당 내 모든 단체의 대표를 포함하는 대규모입니다. 신자 100명당 1명의 사목위원이 배치될 수 있도록 70여 명 규모로 편성하였습니다. 그래서 각 단체나 구역공동체 구성원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소통을 원활하게 할 것입니다. 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많은 분들이 심도 있고 다양한 의견 개진을 통해 본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이로써 본당의 성직자와 수도자, 모든 평신도가 하나 되어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제, 새롭게 출범한 사목협의회와 본당의 모든 교우들과 함께 2018년을 힘차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2018년 서울대교구 교구장의 사목지침은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의 해”입니다. 이는 지난 5년간 신앙의 해를 시작하며 발표된 다섯 가지 신앙 쇄신을 위한 주제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교구장 사목교서 전체를 함께 공부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우리 본당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되는 “함께하는 신앙공동체의 구현”을 내년도 사목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렇게 교구의 사목지침과 연계하여 정한 2018년 사목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더불어 하나 되어, 나누며 살자”

우리 교회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꼽는 공동체의 모습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공동체의 생활모습입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고,..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대로 나누어주곤 하였다. 그들은 한마음으로 성전에 모이고,..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 호감을 얻었다.(2.43-45)”

비록 그대로는 아닐지라도 신자들의 공동체는 서로 정을 나누고 따뜻한 미소를 나누는 곳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더불어 하나 되는 공동체”를 사목지향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치2동 성당은 훌륭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열정적이고 활발한 활동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좋은 공동체입니다. 성당 내 모든 단체는 나름대로 고유의 목적에 따라 활발한 활동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습니다. 우리 본당의 모습은 매우 차갑고 여유가 없으며,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뿐만 아니라 각각의 단체들도 다르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은 자칫 신앙의 개인주의, 단체 이기주의 내지는 독선에 빠지기 쉬운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의 모습은 이미 신앙의 세속주의, 감각적 주관주의(포스트모더니즘), 인간성이 배제된 물질만능주의 등의 위험에 빠져 신앙의 동력이 약화된 실정입니다. 우리 본당도 이런 신앙의 위기상황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아쉬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제가 꿈꾸는 대치 2동 성당의 모습은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에 나오는 “기쁨도 함께하고 슬픔도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어려움도 서로 협조하여 극복해 내며, 기쁨을 함께 나눌 때, 각 개인의 신앙적 성장뿐 아니라 모두가 성숙한 공동체로 거듭 날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일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사고의 전환을 꾀하고, “나 홀로 신앙보다 함께하는 신앙”으로, 또 “모든 단체가 상호 협조하는 융·복합 체제의 활동”을 지향하며 새해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에 따라 본당의 모든 사제, 수도자, 단체, 개인들이 보다 따뜻한 미소로 타인을 바라보며,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고향집”같은 본당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더불어 본당의 사목협의회와 모든 단체는 2018년의 지향점과 활동을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한 해의 계획과 실천목표를 잡아주셨으면 합니다. 본당의 모든 행사와 계획 또한 이를 바탕으로 펼쳐 나갈 것입니다.

다가오는 새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우리 안에, 교회 안에, 더불어 사회 곳곳에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2월에
대치2동 성가정성당
주임신부   차 원 석 토마스

대치2동성당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 540 (대치동) TEL : 02-565-1994~5
Copyright (C) 대치2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