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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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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3-10-14 08:52 조회3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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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회에서 소금은 아주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값도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소금이 화폐 대신 사용되었고, 월급(임금)도 소금으로 줄 정도였습니다. 고대 로마인들 시(詩)에 보면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태양과 소금보다 더 유용한 것이 없다.”

예수님 시대에도 소금은 금보다 더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소금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첫째, 소금은 ‘순결’과 ‘순수성’을 상징했습니다. 왜냐하면 소금은 순수한 태양과 깨끗한 바다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태양신을 믿었던 로마인들은 태양신에게 제사를 드릴 때마다 반드시 소금을 바쳤습니다.

둘째, 소금은 ‘방부제’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예수님 시대에도 소금은 고기나 생선이 썩지 않도록 하는데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소금은 단순히 음식을 썩지 않도록 하는 방부제 역할을 넘어 시신이 썩지 않도록, 영혼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영원성’을 지닌 종교적인 의미도 담고 있었습니다.

셋째,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건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음식의 맛을 내는 다른 조미료나 첨가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소금으로만 간을 맞추고 맛을 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 5,13)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첫째, 소금이 순결과 순수성의 상징이듯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깨끗함의 모범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특히 오늘날 같이 정직과 정의가 짓밟히고 사라져 가는 이 세상에서, 양심과 도덕이 타락해 가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만큼은 제발 정직하고, 정의롭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둘째, 소금이 방부제 역할을 하듯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우리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물질적으로나 성적으로 점점 타락하고 있는 이 세상이 더 이상 썩지 않도록 방부제의 역할을 다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다가 썩지 않는 이유는 3의 염분 때문입니다. 3의 염분 때문에 거대한 바닷물이 썩지 않고, 그 속에서 많은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상이 아무리 썩어도, 세상이 아무리 부패되어도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있기에 세상은 희망과 기쁨이 있습니다.

셋째, 소금이 음식의 제 맛을 내듯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우리가 먼저 인생을 맛있게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다시말해서, 믿음을 잃어버린 이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어버린 이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잃어버린 이 세상 사람들에게 참다운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삶을 통해서 보여주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먼저 세상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인생을 맛있게 살아갈 때, 세상 사람들도 이런 우리의 맛있는 인생을 보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바로 세상의 더러움과 부패를 막는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 5,13)

 

글 _ 이창영 신부 (대교구대교구, 월간 꿈CUM 고문)
1991년 사제 수품. 이탈리아 로마 라테란대학교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교회의 사무국장과 매일신문사 사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대구대교구 경산본당, 만촌1동본당 주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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