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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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23-10-02 20:46 조회3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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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왕이 두 명의 신하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습니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선(善)한 것을 찾고, 반대로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악(惡)한 것을 찾아오너라!”
얼마 후 두 신하는 왕 앞에 나타나 똑같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혀.”
유고슬라비아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성당에서 한 신부님이 미사들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곁에서 복사를 서던 한 소년이 그만 실수를 해서 주수병(미사 때 쓰는 포도주와 물을 담는 병)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주수병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것을 본 신부님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소년에게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장 성당에서 나가! 그리고 다시는 복사 서지 마!”
소년은 눈물을 머금고 성당을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 성당에서 그 소년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한 성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복사를 서던 한 소년이 똑같이 주수병을 떨어뜨려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화를 내지 않고 소년을 다독여 주고, 얼싸 안아 주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신부님은 그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나도 어렸을 때 복사 서다가 그런 적이 있어. 너는 잘할 수 있어. 힘 내거라~.”
신부님으로부터 호된 꾸지람 듣고 쫓겨난 아이는 커서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 된 조셉 브로즈 티토(Josip Broz Tito, 1892~1980)입니다. 그는 독재자로 37년간을 군림하며 수많은 이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반대로, 신부님으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은 아이는 성장해서 미국의 존경받는 고위 성직자 폴턴 쉰(Fultion J. Sheen, 1895~1979) 대주교가 되었습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반대로 인자한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칭찬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즐겁게 합니다.
유쾌한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삶에 용기를 줍니다. 함부로 내뱉는 말은 비수가 되지만, 슬기로운 사랑의 혀는 남의 아픔을 낫게 합니다. 한마디 말!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습니다.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이 가진 힘이란,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있고, 산 자를 땅에 묻을 수도 있다. 소인을 거인으로 만들 수도 있고, 거인을 완전히 망가뜨려 없애버릴 수도 있다.” 글 _ 이창영 신부 (대교구대교구, 월간 꿈CUM 고문)
1991년 사제 수품. 이탈리아 로마 라테란대학교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교회의 사무국장과 매일신문사 사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대구대교구 경산본당, 만촌1동본당 주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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