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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글 : 주일반 예비자 성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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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치2동성당 작성일18-09-30 08:41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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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명령과 규정과 법규와 계명들을 늘 지켜야 한다.” (신명기, 11:1)

 

 

며칠 전 평화방송에서 들었던 성가  "오늘은 우리성당 성지순례 가는 날~~"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성당에 도착하여 주임신부님의 강복을 받고 드디어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첫 순례지는 이름부터 좀 섬뜩한  절두산성지였는데 봉사자님의 설명을 들으며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천주교가 이땅에 들어와서 100여년의 긴 세월동안 박해를 받았으며 파악된 순교자 수만 8천여명이라니....나중에 들은 바로는 정조부터 고종까지 천주교 박해 기간 동안 무려 10만명이상이 희생되었는데 대부분이 무명순교자들이라고 합니다.

 

학교다닐 때 배운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를 어렴풋하게 기억하던 저에게 우리나라 천주교  초창기 고난의 역사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두 번째 순례지는 성당구조 자체가 매우 특이하고 멋있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당고개성당 이었습니다. 당고개성당에는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님이신 최양업 토마스신부님 가족과 그 당시 순교하신 선조님들의 성화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성가정을 이루고,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조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새남터성지에서는 안타깝게 불과 26살 젊은 나이에 순교하신 김대건 안드레아신부님 순교영상을 보면서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과연 배교하지 않고 신앙을 지킬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김대건 신부님에 대한 존경심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순례지는 30년전 근처에서 직장생활할 때 점심시간에 자주 산책하던 명동성당으로, 실로 오랫만에 방문하니 느낌이 남달랐습니다. 명동성당 입구 맞은편 건물 2층에 있던 짜장면이 맛있던 중국집은 역시나 사라졌고 성당으로 올라가는, 시원하게 넓었던 계단은 왼쪽 편에 건축물이 생기며 좁아져 다소 아쉬웠습니다.

 

반갑게도 우리성당 진 수산나 수녀님께서 합류하셔서 명동성당 내부와 지하성당을 안내해주시고 특별한 배려로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박물관도 둘러보면서 명동성당 안에 이런 유서깊은 곳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예비자교리를 받으며 한국천주교가 세계교회 역사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민족이 온갖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신 주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 나이 먹어 이제야 내가 찾아 올 때까지 기다려주신 "그분의 뜻"과 같은 것은 아닐까?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버스안 분위기를 재치있는 유머와 해박한 지식으로 즐겁게 이끌어주신 박철제분도 봉사자님과 순례일정 준비에 세심하게 신경써주시고 여러가지 간식까지 준비해주신 모든 봉사자님들께 감사드리며 모처럼 진정한 만원의 행복(성지순례 참가비만원)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순교가 필요 없어진 현대사회에서 참 신앙인이 되는 길은 무엇일까요?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만 주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주님을 생각하며 작은 일상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주일반 예비자 성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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