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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소감.. 엄문선로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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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 환구 작성일18-03-27 10:43 조회1,25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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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문선 로사리아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2 아들과 씨름하느라 제 마음은 상처 투성이었습니다. 화를 내보기도 하고, 달래 보기도 하였지만 자식은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순간 아이를 혼내고 있는 제가 무섭기도 했습니다. 힘들어 하던때 성당에 다니시던 친한 언니의 도움으로 성당의 예비신자교육과정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교리과정중에 필사 부분이 힘들다고 다들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마르코복음 필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복음을 노트에 옮겨 적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게 되어 열심히 복음을 필사하였습니다.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을 이어서 필사하였고, 요한복음까지 필사하게 되었는데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잘 써지지가 않아 봉사자님께 고민을 말씀드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퀴즈에 요한복음이 나와서 맞추고, 예쁜 묵주팔찌까지 받게 되었으니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은총이라 생각이 듭니다.  교리공부를 시작할때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교리공부를 하는 동안 자매님들과 서로 진솔한 나눔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서로 얼굴만 보아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10시 모니카 기도모임에(자녀를 위한 기도방) 참가하였고, 같이 기도를 드리면서 마음에 위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아들에게 지나치게 화를 내게 되었고, 추운 1월 아들은 잠시 방황하였습니다. 저는 낙담하여 실의에 빠졌고, 모든 것이 부질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때 수녀님과 봉사자님들께서 저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같이 기도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내가 먼저 변해야 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저는 성당에 다니니까 좋아요” 저는 어머니께 성당에 다녀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척추협착증으로 거동이 많이 불편하셨고 간장질환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설날이 지나고 숨이 차시다던 어머니는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시게 되었고, 저는 절박한 마음에 더욱 주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들께 말씀을 드렸고, 봉사자님들과 자매님들께서도 같이 기도해주셨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드리러 새벽미사를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믿지 않았더라면 이 어려운 시기에 나는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병중에 세례명 안나로 대세를 받으셨습니다. 이제는 새벽미사가 저의 하루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기도할 때 느끼는 점은 기도를 하다보면 기도중에 어느 순간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도를 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기도가 내 욕심으로 되는게 아니라 주님께서 내가 필요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고통과 두려움을 기도로서 치유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을 위해 같이 기도해주시는 분들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고, 저는 신앙공동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기도하면서 느꼈습니다. 사귐, 섬김, 나눔을 실천해 나가시는 봉사자님들을 보면서 저도 계속 공부하고 깨달아 가면서 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례식 전날 자매님들과 저는 소풍가기 전 들뜬 아이들과 같았습니다. 막상 세례 받는 날은 긴장이 되었고, 세례를 받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자녀 로사리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이고, 성경을 보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내 양심 안에서 기쁨이 차오르는 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현재가 행복할 것입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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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원두희바오로님의 댓글

원두희바오로 작성일

아름다운 글에 감동합니다.
늘 함께 기도하고 또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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