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9일 주보 2면) 새 세례자 소감문(김영묵 아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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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홍보분과 작성일19-12-27 14:40 조회2,0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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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영화를 보면 간혹 결혼식 당일 아침, 신랑 혹은 신부가 돌연히 결혼식장에 가기를 주저하거나 결혼 자체를 물리려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당사자의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친구가 차분하게 대화하고 설득해 상황을 정상으로 돌려놓고는 합니다.
약 6개월간 매주 교리를 듣고, 미사에 참석하면서 ‘나는 언제 세례를 받고 성체를 모시게 될까?’ 생각하며 그날만을 기다려 왔습니다만, 막상 세례를 앞두고는 설렘과 함께 두려움과 불안함도 엄습했습니다. “악을 끊겠습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믿습니다” 다짐하게 되는데 ‘나약한 인간이기에 유혹에 빠질 수 있고, 악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흔들릴 수 있을 텐데 그러한 약속과 다짐 속에 세례를 받는 것이 하느님 앞에 마땅한 일일까?’ 하는 두려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께서 늘 말씀하셨듯이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늘 용서하고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실 분이라는 믿음과 악으로부터 지켜주실 분이라는 믿음이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에서 나를 부르셨던 그 분의 사랑과 은총에 모든 것을 맡겨야겠다는 깨우침에, 결국 결혼식장에서 행복한 신랑 혹은 신부가 되는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저도 기쁨과 설렘, 행복감을 안고 세례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었기 때문에, 때로는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해 주시고 때로는 꾸짖어 주실 어른이 부재한 가운데 십 수년을 살아왔습니다. 어른의 부재는 교만과 오만을 낳았고 그런 가운데 저는 잘못과 실수, 죄를 지어왔습니다. 이제! 참된 어른을 찾았습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품어 주시는 분, 꾸지람을 들을 만한 행동을 하기도 전에 스스로 경계하고 자중하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 참된 어른 하느님을 찾았고 세례식을 통해 그 분의 자녀로 거듭나게 됨에 무한한 행복과 위로를 느낍니다.
저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교리 공부 시간마다 당신들의 지식과 경험으로 이끌어 주신 봉사자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성심 충만한 사도로서 영성을 불어넣어 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50년간 저를 기다려 주시고, 불러 주시고, 은총으로 이끌어 주시고, 세례를 통해 당신의 자녀로 저를 받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예비자 입장으로 보자면 끝이지만, 하느님의 자녀 입장에서는 새로운 출발입니다. 이제! 그 분의 자녀로서 첫 걸음을 떼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 하느님, 제가 당신의 자녀로서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당신 보시기에 좋은,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게 지혜와 힘과 용기를 주소서.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2019년 12월 14일 김영묵 아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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